수원벨트 '거물 투입' 與…커지는 野 염태영 역할론

수원벨트 '거물 투입' 與…커지는 野 염태영 역할론

수원 대진표 확정 초읽기…수성 vs 탈환
수원 마지막 퍼즐 '수원무'…여야 선택은?
커지는 염태영 역할론…"친명공천 신중해야"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4.10 총선 경기지역 최대 격전이 예상되는 경기도 수원에서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공천을 둘러싼 여야의 '눈치 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벨트' 대진표 확정 초읽기…수성 vs 탈환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초 수도권 지역구 중 잡음이나 갈등이 덜한 곳을 중심으로 공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이른바 '수원벨트'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수원시 갑‧을‧병 지역구의 경우 현역인 김승원‧백혜련‧김영진 의원의 단수 공천 가능성이 높다. 당내 유력 후보군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정 지역구는 현역인 박광온 의원과 김준혁 한신대 교수와의 경선이 예상된다. 오래 전부터 친명(친이재명)을 표방해온 김 교수에게 비명계 대표 중진인 박 의원과의 결전 기회가 주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한 발 앞서 수원벨트 탈환을 천명하며 이름 있는 영입인사를 대거 투입했다. 갑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병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정에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내세웠다.
 
세 지역은 지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접전을 벌였던 곳들로 이번 총선에서도 피말리는 승부가 예고되고 있는 곳들이다.
 
실제로 갑 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대선에서 5천여표 앞섰지만 지방선거에선 1천여표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나아가 병과 정 지역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쪽으로 우위가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민주당이 우세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은 을이다. 을 지역은 '현역 의원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20대 총선 전까지는 보수와 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2017년 수용인구 5만5080명‧2만400가구 규모의 호매실지구가 들어서며 젊은 층이 대거 유입, 진보세가 강해졌다. 이에 힘입어 백혜련 의원은 20대에 이어 21대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이곳에선 보수의 바람이 불었던 지난 대선(1만3천여 표 차)과 지방선거(5천여 표 차)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상당한 차이로 앞섰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수원 무 지역은 보수쪽 후보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리는 곳"이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낮은 곳에 공을 들일 이유가 다른 지역구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벨트 마지막 퍼즐 '수원무'…여야의 선택은?

 
염태영 전 수원시장. 염 전 수원시장 측 제공

김진표 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무 지역은 여야 모두 본선에 나설 선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심을 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낙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염 전 시장의 당내 경쟁자로 이병진 전 수원무 지역위원장과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뛰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무 지역이 전략지역구인데다 후보적합도에서도 염 전 시장과의 격차가 커 경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측 한 핵심 관계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서 경선의 의미가 별로 없다"면서도 "상대(국민의힘) 후보가 강하면 (쉽게) 정리하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 보고 판단하려는 것 같다"고 공천심사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이 중량급 후보를 내면 염 전 시장을, 반대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 전 원장을 전략 공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무 지역은 쉽게 포기가 안 되는 곳이다. 분구 이후 20, 21대 모두 김진표 의장이 당선됐지만, 대선 승리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준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겼기 때문이다.
 
이에 3선 시장에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염 전 시장의 대항마 발굴에 국민의힘은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천을 받은 중량급 후보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예상밖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 안팎에서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급 주자의 '차출설'이 거론되는 이유다.
 

커지는 염태영 역할론… "친명 공천 신중해야"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 모습. 염 전 시장 측 제공

민주당내에서도 수원무 지역을 중심으로 동쪽에 용인을‧정, 서쪽으로 화성을과 분구지역구 등 경기남부 5곳의 전략공천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를 수원무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기남부권 한 의원은 "용인을‧정과 동탄 두 개 지역구는 대체로 민주당이 강세인 곳"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중량급 정치인보다는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의 정치신인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염 전 시장이 아닌 친명 후보가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천 확정이 늦어지는 이유가 이에 대한 고심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명을 (공천) 주고 싶은데, 모양새가 잘 안 나온다거나 하면 장고(長考)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지역의 후보를 선택할지 아니면 인지도가 높은 제3의 인물을 내보낼지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친명 공천을 밀어붙이다가는 수도권 전체 판세를 그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염 전 시장의 경우) 수원에서는 인지도나 지명도에 있어서 굉장히 높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회내에서 힘이라는 게 그렇게만 작동하지 않을 테니 고민스러울 텐데, 가장 깔끔한 것은 경선에 붙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지식
전편:‘한국전쟁 참전’ 아버지 순직, 25년 지나 통지…법원 “유족에 1억원 배상”
다음 편:봄의 활력소, 달래·냉이·두릅 [한의사曰 건강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