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방위비 증액 압박… 유럽 국가, 안보 강화 공조

트럼프 또 방위비 증액 압박… 유럽 국가, 안보 강화 공조

러시아에 나토 공격 권유 이어동등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
트럼프 또 방위비 증액 압박… 유럽 국가, 안보 강화 공조
독일 총리 "무책임하고 위험"
트럼프 또 방위비 증액 압박… 유럽 국가, 안보 강화 공조
마크롱 '유럽 방산업 강화' 촉구12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장미의 월요일’ 카니발 행사용으로 장식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본뜬 인형이 우크라이나 병사 인형을 뒤에서 찌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또 방위비 증액 압박… 유럽 국가, 안보 강화 공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또다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국가 정상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나토를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내가 정당한 몫을 내지 않던 20개국에 (방위비를) 지불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돈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당신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없어서 그들은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나토보다 1000억 달러 이상을 더 들여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에는 러시아가 공격하면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대해선 러시아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발언했다.
두 번이나 미국과 유럽 간 집단 안보 체계를 뒤흔드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나토 가입국에선 후폭풍이 거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나토의 집단 방어 원칙을 약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해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만 이득이 가는 것”이라며 “나토는 앞으로도 계속 공동 방어의 축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투스크 총리도 “미국과 유럽의 긴밀한 방어 협력 문제에 대해선 어떠한 대안도 존재할 수 없다”며 유럽의 안보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점점 더 현실화하는 위협을 계속 과소평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찬물 샤워’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하며 나토의 유럽 부분(회원국들)은 특히 이 문제에 결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파리에서 투스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방위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통해 나토를 보완하는 안보 및 방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우크라이나에 4년간 500억 유로(약 72조 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을 더 공급하고 충족하려는 유럽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AP 통신은 이날 독일, 프랑스, 폴란드 외무장관들이 파리 교외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무장관들은 세 나라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동맹’의 부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투스크 총리는 주요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그 자체로 ‘군사 파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FP 통신은 투스크 총리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언급하면서 EU와 나토 관계의 핵심 철학은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one for all, all for one)의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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