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독일 총리, 중동 찾아 "라파 공격 말라" 압박(종합)

벨기에·독일 총리, 중동 찾아

이스라엘에 "굶주림을 무기 삼아선 안돼"…군사작전 철회 촉구
숄츠, 요르단·이스라엘 잇따라 방문…구호품 공중투하 시작


벨기에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베를린=연합뉴스) 정빛나 김계연 특파원 = 벨기에와 독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나란히 요르단을 방문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공격 계획을 철회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상반기 의장국인 벨기에의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을 향해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더크로 총리는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한 더 많은 접근 통로를 열어야 한다며 "굶주림을 무기로 삼지 않을 것임을 증명하는 건 이스라엘 정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라파에서의 군사작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더크로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가장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EU 회원국 정상 중 하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요르단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기자들에게 "인질들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휴전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라파 전면 공격은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낼 수 있는 끔찍한 일이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적 공존을 어떻게 이룰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U 회원국들은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무력 분쟁이 촉발된 초기만 하더라도 일부 회원국과 이스라엘 간 긴밀한 관계 탓에 공개적으로 휴전 언급을 자제했다.

독일 연방군의 구호품 공중투하 작전
[독일 연방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스라엘의 잇단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EU 차원에서도 보다 강경한 대외 메시지 발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U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인재라며 "(이스라엘이) 굶주림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오는 17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가자지구 주민 구호를 논의하고 휴전을 촉구할 예정이다.

독일은 이날부터 가자지구 상공에서 구호품 공중투하 작전을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요르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C-130 수송기가 가자지구 자발리아 상공에서 4t 분량의 식량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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