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폐쇄적 생태계 ‘독이 든 사과’였나

애플 폐쇄적 생태계  ‘독이 든 사과’였나

타사 차별 등 잇단 반독점법 소송 자사 SW 고집… AI 경쟁력도 약화AP뉴시스
애플 폐쇄적 생태계  ‘독이 든 사과’였나
견고하던 애플 생태계가 잇단 반독점법 위반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한 애플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 폐쇄적 생태계  ‘독이 든 사과’였나
유럽연합(EU)은 다음 달 초 5억 유로(약 7200억원)의 과징금을 애플에 부과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자사 앱 스토어에서 음악 애플리케이션인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의 경쟁을 제한한 혐의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 폐쇄적 생태계  ‘독이 든 사과’였나
스포티파이는 2019년 애플이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앱 사업자로부터 최대 30%의 수수료를 떼간다며 EU 집행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제재가 현실화하면 EU가 애플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 법무부는 올해 상반기에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애플 워치가 다른 스마트폰보다 아이폰과 연동이 더 잘 된다는 점,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 타사 결제서비스는 제한한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상대방의 스마트폰 브랜드에 따라 아이메시지 말풍선 색깔이 다른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는 사업 경쟁력도 떨어뜨리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 S24에 구글의 AI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챗봇 ‘코파일럿’은 MS가 최대 주주인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그동안 애플은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애플이 ‘회심의 카드’로 미국에서 출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 역시 타사 인기 앱과 연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비전 프로 전용 앱을 개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로 넷플릭스를 보려면 웹 브라우저 사파리로 접속해 로그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전 프로의 사전 판매 주문량은 시장 예상보다 많았지만 최근 “기기가 무겁고 두통을 유발한다” “전용 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품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일 “과거 애플의 독자적 생태계는 수익을 늘리는 방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았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행위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추진되는 반면 국내 규제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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