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품 썼냐” 美, 아우디·포르쉐·벤틀리 수천대 압류했다

“中부품 썼냐” 美, 아우디·포르쉐·벤틀리 수천대 압류했다

■ FT “美, 폭스바겐車 하역 중단”‘中서부’서 만들어진 부품사용
“中부품 썼냐” 美, 아우디·포르쉐·벤틀리 수천대 압류했다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 위반
“中부품 썼냐” 美, 아우디·포르쉐·벤틀리 수천대 압류했다
美, 무역전쟁 또다른 압박 수단
“中부품 썼냐” 美, 아우디·포르쉐·벤틀리 수천대 압류했다
폭스바겐, 中공장 폐쇄 가능성
독일 폭스바겐의 차량 수천 대가 강제노동 의혹이 있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미국 당국에 압류되면서 판매 길이 막혔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생산한 아우디 수천 대와 포르쉐 스포츠카 및 SUV 약 1000대, 벤틀리 수백 대가 미국 항구에 발이 묶였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부품들이 실제로 강제노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 ‘서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 확인됐고, 이후 부품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 서부에는 강제수용소가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차량들의 최종 인도 시점은 3월 말로 늦어지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에 따라 신장 등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추정하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UFLPA는 2021년 미 의회 의결을 거친 뒤 2022년 6월부터 본격 시행됐는데,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알루미늄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신장 지역에서 만들어진 부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은 폭스바겐에서 직접 조달한 것이 아니라 그룹 공급망 하단의 하청업체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경우 작은 부품의 출처를 자동차 제조업체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청업체를 통해 공급된 부품이 중국 서부에서 생산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즉시 미 당국에 통보했다”며 “강제노동을 포함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관련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강제노동 금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안도 포함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날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향후 사업 방향’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는데, 이는 미·중 간 정치적·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 압박을 받던 중 나온 입장이라 주목된다. 현재 전체 수익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나오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은 2013년 SAIC와의 합작을 통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에 조립 공장을 세워 운영해왔으며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인권 탄압 의혹과 이에 따른 정치적 압박을 받아왔다. FT는 폭스바겐이 우루무치 공장 폐쇄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중국 내 차량 판매 감소에 대응하고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탐색하다
전편:장예찬 대신 공천된 정연욱 윤 대통령 끌어들여선 안 돼
다음 편:이종섭 출국 논란에 가려진 본질은 ‘채 상병 수사 외압·은폐’ 의혹[뉴스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