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생산 中 자동차에 관세 100% 부과"…내가 지면 '피바다' 막말도

트럼프

제조업 근로자 겨냥해 또 '관세폭탄' 예고
불법이민자에는 "사람 아니다" 막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자동차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높은 대(對)중국 관세를 피해 세율이 낮은 멕시코를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자동차 산업과 나라 전체가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는 막말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하며 "지금 멕시코에 건설중인 거대한 괴물 자동차 제조 공장은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우리에게 차를 팔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경을 넘는 모든 차에 100%의 관세를 때릴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당신은 그 자동차를 팔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우리를 망치면 우리도 당신을 망칠 것"이라며 "아주 간단하고 아주 공정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한 관세 50% 부과 방침을 내놨다. 이번에는 관세율을 두 배 상향하겠다며 발언 강도를 한층 높였다.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멕시코에는 자동차 2.5%, 부품 0~6%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 3개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조약(USMC)에 근거해 대미 수출 관세가 낮다.

'100% 폭탄관세'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 노조, 전기차 전환 문제 등을 언급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미국 중남부의 제조업 쇠락 지역인 '러스트 벨트'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무역, 관세, 전기차 문제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지면 미국 자동차 산업과 나라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전부 피바다가 될 것"이라며 "최소한 그렇게 될 거다. 나라는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 1·6 의회 폭동 사태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 대해서는 "인질"이라고 부르며"그들은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우리는 취임 첫날 나라를 구하고, 믿을 수 없는 그 애국자들을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전복을 위해 2021년 1월6일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들에게 "사람이 아니다"라며 "급진 좌파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끔찍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선 시 국경 폐쇄와 이민자 강제 추방을 예고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즉각 비난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것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며 "700만표가 넘는 차이로 패배한 후 더 많은 주류 유권자에게 호소하기 보다는 정치적 폭력 위협을 두 배로 늘리는 패배자"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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