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난민 몰려올라'…이집트, 콘크리트로 사방 막은 시설 건립 중

'팔 난민 몰려올라'…이집트, 콘크리트로 사방 막은 시설 건립 중

"라파 인근 국경에 10만명 수용 시설…4일부터 개간 작업"15일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스가 촬영한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 상공의 사진. 2024.2.1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에 대비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난민 수용 시설을 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 난민 몰려올라'…이집트, 콘크리트로 사방 막은 시설 건립 중
WSJ에 따르면 이집트는 최근 수 주 동안 가자지구 인근 시나이반도 사막에 군인들과 장갑차를 배치하고 콘크리트 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약 20㎢ 넓이의 공간을 마련했다.
'팔 난민 몰려올라'…이집트, 콘크리트로 사방 막은 시설 건립 중
이 같은 조치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이집트 내 유입을 막고 이 시설에만 머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팔 난민 몰려올라'…이집트, 콘크리트로 사방 막은 시설 건립 중
이집트 관리들은 이 구역에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면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아직 조립되지 않은 천막들이 배달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이 일대의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이 구역의 땅이 평평하게 개간되고 있었다.
이 구역은 콘크리트 벽으로 사방이 막혀 있으며 이집트 내 어떤 마을과도 거리가 멀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로 탈출할 경우, 이집트는 그 난민의 숫자를 이 지역의 수용 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5만~6만명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새처럼 생긴 이 수용소는 추후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이 수용소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국경을 넘어올 경우 안전망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현재 라파에는 가자지구 주민 140만명이 몰려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라파 내 하마스 잔당들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만큼 이집트 관리들은 라파에 대한 집중 공세가 수 주 내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이대로 공세를 지속한다면 1979년 맺은 평화 협정을 깰 수도 있다고 위협하면서 난민들의 유입 방지를 위해 애써 왔다. 시나이반도에 난민 구역을 만든 것도 그런 상황이 올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WSJ은 해석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게 될 경우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다시 북쪽으로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북쪽으로 통하는 안전한 통로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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