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취소·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 잡음 커지는 쌍용C&E

배당 취소·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 잡음 커지는 쌍용C&E

시장선 “공개매수 참여 저조 탓”
발표 직전 거래량 5~8배가량 급증

코스피 상장사 쌍용C&E(옛 쌍용양회)가 분기 배당을 예고했다가 취소하면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투자자 반발에 직면했다. 한앤코는 쌍용C&E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액 투자자들의 공개매수 참여가 저조해 보이자 예정된 배당을 취소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쌍용C&E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쌍용C&E는 이달 7일 주당 70원의 1분기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15일 돌연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번복해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거래소에서 벌점을 부과받고 이에 따라 거래정지 등 제재가 있지만 이미 자진 상폐 절차를 밟고 있어 큰 의미는 없다는 평가다.

쌍용C&E 최대주주 한앤코는 지난 5일 쌍용C&E 지분 20.1%(1억25만4756주)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는 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한앤코가 제시한 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약 7018억원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문제는 주당 7000원에 팔아도 손실인 소액 투자자들이다.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쌍용C&E에 투자한 투자자 4358명 중 51.69%는 현재 손실 구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상을 전체 증권사로 확대하면 손실 투자자는 더욱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공개매수에 응하기보다 5월까지 기다려 1분기 배당을 받아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앤코가 1분기 배당을 없던 일로 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계획이 틀어졌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배당을 취소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한앤코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기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기존 배당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 결정 공시가 공개매수를 공식화한 뒤에 나온 것이라 앞뒤가 맞지 않은 설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쌍용C&E는 한앤코의 공개매수 발표 전부터 거래량과 주가가 올라 미공개 정보 유출 의심도 받고 있다. 쌍용C&E는 공개매수 발표 직전인 1일(약 261만주)과 2일(약 173만주) 거래량이 급증하며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량(약 32만주)보다 5~8배가량 뛰었다. 2거래일 동안 주가는 6.30% 상승하며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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