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 전쟁으로 이익 추구 안해…살상무기 판매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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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와 외교장관회담…왕이 "전쟁 '정치적 해결' 필요"

17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왼쪽) 만난 왕이 주임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전날 드미트로 쿨레바 장관을 접견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

왕 주임은 "중국은 분쟁의 정치적인 해결과 평화 대화를 촉구하는 것을 견지하고 있다"며 "불에 기름을 붓지 않고 기회를 틈타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돌 지역 혹은 충돌 당사자에 치명적인 무기(살상무기)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뮌헨에서 왕 주임을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최대 우방인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날 왕 주임의 언급은 서방 진영의 이런 '의심'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주임은 "우리는 조속한 종전과 재건,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평화에 한가닥 희망만이 있어도 중국은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17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세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핵무기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왕 주임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중국의 핵 정책은 핵보유국 가운데 가장 명확하고 선진적으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고 핵 비보유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우크라이나도 (비보유국에) 포함된다"고 했다.

아울러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서명국은 아니지만 정부 성명을 통해 각서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1994년 러시아·미국·영국과 체결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우크라이나가 소련 해체 후 독립하면서 자국 영토에 남은 대량의 핵무기를 포기, 러시아로 이전하는 대신 안전보장을 받는 내용이다.

왕 주임은 또 쿨레바 장관에게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일찍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였으며 양국 인민 간에는 전통적인 우의가 있다"며 "국제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양국 관계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 상황에서 중국 인원의 안전한 철수를 도와준 우크라이나에 다시금 감사한다"며 "중국 인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쿨레바 장관은 "중국과 우호적인 교류를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며 "중국은 국제 현안에서 중요한 영향력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해 발표한 문건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또 "중국이 평화 촉진을 위해 독특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 특사와 연락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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