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찾은 尹, 그린벨트 해제 아우성에 "잘사는데 불편하면 풀어야죠"

울산 찾은 尹, 그린벨트 해제 아우성에 "잘사는데 불편하면 풀어야죠"

이동환 기자
이동환 기자기자 페이지
곽민서 기자
곽민서 기자기자 페이지

세번째 비수도권 민생토론…울산 도심 KTX역 요청에 "빨리 추진하겠다"

박정희 업적 또 강조…"공업도시 울산의 역사, 박 전 대통령이 시작"

토지규제 개선 민생토론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토지규제 개선 민생토론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울산=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세 번째, 다시 대한민국! 울산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생토론에는 토지 규제 개선과 관련한 정부 부처의 합동 보고와 참여자들의 토론이 있었다. 2024.2.2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zjin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울산에서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규제를 풀어달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3번째 민생 토론회의 주제 중 하나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산업활력 제고'였다. 부산·대전에 이은 세 번째 비수도권 토론회다.

마이크를 잡은 한 자영업자는 "제가 사는 울산 중구는 구시가지를 제외하고 온통 그린벨트뿐"이라며 "인근 상권을 살리고, 저 같은 서민들도 잘 먹고 살 수 있도록 그린벨트에 대한 규제를 화끈하게 풀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광고

윤 대통령은 "걱정하지 말라"며 "그린벨트도 다 우리 국민들이 잘살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것이니까, 잘 사는 데 불편하면 풀건 풀어야죠"라고 답했다.

울산시청 개발제한업무 담당 주무관은 그린벨트 규제로 여러 산업단지 개발이 안 되고 있다면서 "국가산단 근처 개발제한구역이 꼭 풀어져야 한다.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울산을 위해 이 사항들이 꼭 해소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직농장 활성화, 자투리 농장 활용 등 농지 규제 해소 요청에도 "농업 개념을 종전과 달리 넓게 해석해 법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생활 밀착형 민원도 나왔다. HD현대중공업을 다니는 한 시민은 "울산 도심에도 KTX 정차 역이 생긴다면 울산시민이 편리하게 서울에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파크 골프장을 울산에 조성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과거 울산역에서 택시를 탔을 때 1만7천∼8천원이 나왔다면서 "울산 올 때마다 택시비가 많이 들어서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울산시민의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게 빨리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좋은 인재를 울산에서 붙잡아두고 유치하기 위해서는 울산의 문화 인프라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토지규제 개선 민생토론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 토지규제 개선 민생토론회 참석

(울산=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세 번째, 다시 대한민국! 울산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의 토지규제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다. 2024.2.2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zjin

정부는 현장에서 비수도권 그린벨트 대폭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국토의 3.8%가 그린벨트에 묶여있다"며 "특히 울산의 경우 전체 구역의 25.4%가 그린벨트인데 이것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에 한해 국가전략산업뿐 아니라 중요 지역전략산업의 경우에도 그린벨트 해제 면적을 지자체가 해제할 수 있는 총량에서 제외하고, 개발이 불가능한 1·2등급지 해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대통령이 보따리를 1개가 아니라 몇 개를 주고 가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늘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사실 각 부처에서는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같은 자리가 있어서 그런지 (정부 부처가) 다 협조를 잘해주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춰주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환기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 서두에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이 울산을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해 신공업도시를 조성한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전 토론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한 바 있다.

dhlee

지식
전편: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슬릭백' 춤을…생성AI 혁신에 신나
다음 편:김부겸의 반성문 제대로 싸우고 큰정치... 한번 더 도와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