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린 조난한 대만인 구조했는데"…대만 우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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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은 서로 돕고 지켜야"…中 어민 사망사건과 대조 의도

18일 중국 당국이 대만인을 구조했다고 밝힌 웨이터우만(붉은 점)
[구글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18일 본토 푸젠성과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사이 해역에서 조난한 대만인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오전 4시(현지시간)께 푸젠성 해경이 웨이터우만(圍頭灣) 해역에서 동력을 잃고 구조를 요청한 이름 없는 낚시배를 발견해 2명을 구조했다"며 "(2명은) 모두 진먼에서 왔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경은 즉시 의료 구조와 온수와 식품, 의류 등을 인도적으로 제공했다"면서 "현재 2명의 신체 상태는 정상으로, 이미 집에 전화해 안부를 전했고 푸젠성 측은 조속히 사람과 배가 진먼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륙(중국)은 인민을 중심에 두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양안 인민의 생명·재산 안전 수호를 늘 고도로 중시해왔다"며 "양안은 원래 한 가족이고 해상에서 갑작스러운 위험이 발생했을 때 서로 돕고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도주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자, 더욱이는 양안 동포 간의 혈연 감정을 선명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지난달 진먼 해역에서 발생한 자국 어민 사망 사건의 책임이 대만 당국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 200㎞,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과 4㎞가량 떨어진 대만 관할의 섬이다. 지난달 14일 이곳 해역에서는 무단 진입한 중국 어선 한 척이 대만 해경의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다 뒤집혀 어민 2명이 숨진 일이 발생했다.

중국 측은 대만 해경 선박의 과잉 추격과 충돌로 어선이 침몰했을 것이라면서 대만 해경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대만 측은 도주하던 중국 어선 잘못으로 불상사가 빚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대만 당국이 사실 왜곡과 책임 회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책임 있는 당국자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진먼다오 부근 해역에 대한 대만의 관할권 주장을 무력화하고 대만해협을 내해화(內海化)하려는 의지도 보인다.

중국은 대만이 설정한 어업 제한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지난달 18일 자국 어민 보호를 명분으로 진먼다오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경선을 동원해 대만 민간 선박에 대한 정선·검문·검색까지 했다.

중국과 대만은 어민 사망 사후 조치를 둘러싸고 15차례 협상했으나 지난 5일 결렬됐고 대만 해경의 상급 기관인 해양위원회의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이 지난 13일 직접 사과를 언급했지만 중국은 별다른 반응 없이 이틀 연속 순찰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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