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회칼 테러' 황상무 사퇴 요구 잇따라

정치권 '회칼 테러' 황상무 사퇴 요구 잇따라

이재명 "尹, 황상무 당장 경질하라"
나경원·김경율 "사퇴", 안철수 "조치해야"
'친윤' 이용도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발언이 당내에서도 잇따라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도 비판을 가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경질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부 언론인에게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1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10 총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행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해병대원 순직 사건 피의자를 해외로 도주시키더니 이제는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언론에 직접 대고 회칼 테러 운운하면서 협박을 한다"며 "'입틀막'으로 모자라서 '칼틀막'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억압하고 언론을 탄압, 협박하는 그야말로 폭력 정권"이라며 "아무리 겁박하고 짓눌러도 국민의 심판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전날(17일)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사실상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분(황상무)은 공직자로서 자세가 돼 있지 않다"면서 "'본인 스스로 거취를 대통령실에 맡기겠다', '반성하고 잘하겠다'는 건 국정에 너무나도 심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오늘이라도 당장 사퇴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황 수석 발언 논란에 대한 질문에 "한동훈 위원장이 말했으니, 본인이 알아서 정리할 거는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동 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황 수석 거취에 대해 "저는 그에 대해서도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이,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라면서 "그렇게 분명히 페이스북에 메시지로 전달했고, 말씀도 드렸다"며 재차 '읍참마속'을 촉구했다.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용 의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본인이 사과는 했는데 한 비대위원장도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고 얘기했으니, 황 수석도 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황 수석은 출입기자들과 오찬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군)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이는 군사정권 시절 정보사 군인들이 군에 비판적 칼럼을 쓴 기자를 습격한 '정보사 회칼테러'를 언급한 것이다.

황 수석이 이 같은 발언 직후 농담이라는 입장으로 무마하려 하자 MBC기자회,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단체은 언론에 대한 협박성 발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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