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지지율 뒤졌지만 … 바이든 '쩐의 전쟁'은 앞섰다

[2024 미국의 선택] 지지율 뒤졌지만 … 바이든 '쩐의 전쟁'은 앞섰다

풀뿌리 소액기부 몰린 바이든1월에만 4200만弗 역대급 모금
[2024 미국의 선택] 지지율 뒤졌지만 … 바이든 '쩐의 전쟁'은 앞섰다
후원자도 지난 대선의 2배
[2024 미국의 선택] 지지율 뒤졌지만 … 바이든 '쩐의 전쟁'은 앞섰다
트럼프 같은 기간 880만弗 모아
[2024 미국의 선택] 지지율 뒤졌지만 … 바이든 '쩐의 전쟁'은 앞섰다
줄재판에 법률비용만 눈덩이
스니커즈 판매 등 자구책 분주
◆ 2024 미국의 선택 ◆
오는 11월 미국 대선 '쩐(錢)의 전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급 선거자금을 모금하면서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초반 기세를 올렸다. 현재 바이든 캠프의 자금은 역대 같은 시점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자금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20일 여론조사 회사 라스무센 리포트에 따르면 유권자 9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은 각각 41%, 47%로 나타났고,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 트럼프가 41%대 45%로 나타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지만 선거자금 면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에 비해 20만명의 후원자를 잃은 데다, 막대한 법률 비용을 쓰느라 선거자금 고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는 올 1월에만 후원금으로 4200만달러(약 560억원)를 모금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선거대책위원회를 포함한 2개의 후원회,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 조직에서 거둬들인 정치자금을 모두 합친 것이다.
바이든 선대위는 작년 4월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는데, 올해 1월에 가장 많은 소액 후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월 15일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직후부터 소액 후원이 밀려들었다. 이날부터 사흘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린 소액 후원금은 하루 100만달러꼴이었다.
현재 바이든 선대위는 선거자금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비축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의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대위원장은 성명에서 "매달 급증하고 있는 풀뿌리 후원자들이 1월 모금 실적을 이끌었다"며 "대선이 치러지는 한 해의 시작으로서 아주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과 불법 이민자 유입,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지지율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통해 선거용 '실탄'을 확보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말 기준 정치 후원자를 47만3000명 보유했다. 이는 지난 대선 직전이던 2019년(29만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올해 1월 후원금으로 880만달러(약 117억원)를 모금했다고 신고했다.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 모금액의 20%에 불과하다. 또 트럼프 캠프는 1월 말 기준 3000만달러(약 400억원)의 은행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작년 말의 3300만달러에 비해 9.1% 줄어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실질적 대선 후보로서 본선을 준비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경선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금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공화당 지지층의 후원금은 현재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에게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후원금을 발표하면서 연관 조직 후원금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선거캠프는 공화당 공식 선거자금 모금기구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통합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소액 기부자들이 이탈한 것은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말 기준 정치 후원자로 51만6000명을 확보했는데, 이는 4년 전인 2019년 말(74만명)보다 22만4000명(30%) 줄어든 수치다. 그럼에도 트럼프 후원자들이 바이든 후원자보다는 여전히 많다는 부분이 트럼프 캠프에는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민형사 사법리스크도 자금줄을 죄는 요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법률 비용으로 512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정치인들의 여행, 정치 비용을 지원하는 리더십 팩(PAC)인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조달한 것이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자금이 고갈되면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의존하거나 소액 기부를 법률 비용으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대선 본선 캠페인을 위한 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소위 '트럼프 아이템'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벌금형 선고 다음 날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한정판 운동화(스니커즈) 1000켤레를 직접 소개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찍게 된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티셔츠와 컵에 새겨 넣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을 놓고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 메시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왜 트럼프는 바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무부의 형사 기소를 '정치적 마녀사냥'이라 규정하고, 자신의 처지를 나발니와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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