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더 문”… 민간탐사선, 달 표면 첫 착륙

“웰컴 투 더 문”… 민간탐사선, 달 표면 첫 착륙

수직 자세로 자료 전송 성공… ‘중대 이정표’ 세웠다‘오디세우스’ 달 남극 근처 안착美,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교신 확인되자 관제센터 환호‘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 급등미국의 민간 기업이 개발한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최초로 성공하며 인류의 우주 도전사에 새 역사가 쓰였다. 정부 주도 우주시대를 넘어 민간이 우주를 향한 꿈을 이어 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미 중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23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3분) 달 남극 근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방송에서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the moon)”고 말했다. 이어 “착륙선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회사는 착륙선이 달과 접촉했다고 확인했다”고 착륙 성공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15일 오디세우스가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인류 우주 도전 새역사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22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하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관제센터에서 이를 지켜보던 엔지니어들이 환호하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당초 착륙 시도 직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마련된 관제센터에선 한참 동안이나 긴장된 순간이 이어졌다. 달에 내려앉은 이후 착륙선과 교신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던 탓이다. 그러나 10분여 뒤에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는 발표가 나오며 관제센터 안에 환호가 울려 퍼졌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신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비행 관제사들이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선 채 자료를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수직 착륙 소식에 ‘중대한 이정표’라고 높게 평가했다. 앞서 일본이 지난달 20일 달 탐사선 ‘슬림’을 달의 적도 부근에 착륙시켰으나 잘못된 자세로 내린 까닭에 태양전지판을 쓰지 못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이 정지된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날 달 착륙으로 미국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이 달에 도달하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도 이날 웹 중계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으로 달에 착륙했다”라고 자축했다. 오디세우스가 착륙을 하루 앞둔 21일 달 궤도 진입 후 달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나사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나사가 민간 기업과 협업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사와 CLPS 계약을 맺은 기업들 중 애스트로보틱스가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에 앞서 달에 도전한 비미국계 민간 기업들도 모두 실패를 맛봤다.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우주선이 지난해 4월 달 착륙에 실패했고, 이스라엘 기업 스페이스아이엘의 무인 우주선도 2019년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기술적 결함으로 달 표면에 추락했다. 지난 16일 오디세우스 너머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 오디세우스에는 나사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나사에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지급받는다. 이 장비들은 달 환경을 관측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우주선의 작동 기간은 달의 움직임으로 달 남극에 밤이 찾아와 태양광을 더는 받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일주일가량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나사 출신 연구자들이 세운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로써 민간 우주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11.16% 내린 8.28달러에 마감됐지만 달 착륙 소식이 발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37% 넘게 치솟아 11.3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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