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달 착륙선, 옆으로 넘어져…"임무 가능할 것"

美 민간 달 착륙선, 옆으로 넘어져…

스티브 알테무스 인튜이티브머신스 최고경영자(CEO)가 23일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의 착륙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민간 제작 달 착륙선으로는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즈의 ‘오디세우스’가 착륙 도중 넘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오디세우스는 현재 지구와 교신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디세우스는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4분 달 남극 근처 분화구 ‘말라퍼트A’에 착륙해 지구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착륙 당시 인튜이티브머신즈는 오디세우스가 연착륙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튿날인 23일에는 옆으로 누운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티브 알테무스 인튜이티브머신즈 최고경영자(CEO)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전송된 데이터에 따르면 착륙 시 오디세우스의 발이 달 표면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의 다리가 착륙 과정에서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측면으로 누운 상태지만 오디세우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디세우스의 태양광 패널은 100% 충전된 상태이며 지구와 통신을 주고받고 있다. 우주선의 안테나가 지구를 똑바로 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보의 양은 일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목표 지점에서 2~3km 이내 착륙한 상태로 추정된다. 미국의 달 정찰 궤도선이 오디세우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에 나선다. 인튜이티브머신즈는 탑재체 대부분이 작동하고 있어 오디세우스의 임무 수행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주변 지형과 자원 탐사에 나서며 말라퍼트A 지역에 존재하는 얼음 활용 가능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오디세우스의 착륙 지점에 어둠이 내리는 3월 초 이후로는 활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혹한기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는 오디세우스의 배터리만으로 작동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의 운영 기간은 9~10일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과정에서도 불시착의 위기가 있었다. 레이저 장비의 오작동으로 착륙 시간이 지연됐다. 하지만 민간기업 최초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뉴스페이스 시대의 포문을 본격적으로 여는 역할을 했다. 달 남극 연착륙은 뉴페이스 시대의 새로운 과제다. 달 남극은 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떠오르는 탐사 지역이지만 지형이 험준해 착륙 난이도가 높다. 지난 1월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 또한 착륙 과정에서 전복됐다. 이로 인해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받지 못하면서 가동을 멈췄지만 이후 태양의 방향이 바뀌면서 운용이 재개됐다.
오락
전편:신생아 특례대출 40일만에 4조원 신청…증가세는 둔화
다음 편:최연소 아일랜드 총리 버라드커 돌연 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