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7천원, 너무 비싼데” 한국 찾은 넷플릭스 수장 “가격 그대로” 일축

“월 1만7천원, 너무 비싼데” 한국 찾은 넷플릭스 수장 “가격 그대로” 일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대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대통령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당장 구독료 변동 계획 없습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월 1만7000원에 달하는 넷플릭스 구독료에 대한 가격 부담이 크다는 국내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정부도 OTT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CEO는 “가격 변동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6일 방한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요금 인하 등 가격 변동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랜도스 CEO는 “구독료 인하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당장 가격을 바꿀 계획은 없다(No chainging price now)"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구독'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료가 주 수입원인 넷플릭스의 사업 특성 상 쉽게 가격을 변동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매출은 가입자 수 증감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는 1310만명으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지난 3분기(가입자 수 876만명)에 비해 약 2000억원 이상 높다. 가입자 수와 매출 간 밀접한 관계로, 넷플릭스가 구독료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한국을 찾았다. [이영기 기자/20ki@]


이용자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비용 부담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넷플릭스와 티빙의 경우 최고 요금 기준 구독료는 월 1만7000원이다. 디즈니플러스는 1만3900원이다. 최근 직접적인 구독료 인상 또는 계정 공유 금지 등으로 간접 인상 효과 등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OTT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넷플릭스 등 해외 OTT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테드 서랜도스 CEO는 이날 국내 콘텐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23년엔 길복순, 더 글로리 등이 전 세계에서 열광을 일으켰다”며 “올해에는 피지컬100, 스위트홈 그리고 오징어게임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징어게임 세트장 방문 일정이 예정됐는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배우 이정재와 한남동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하고 넷플릭스 측에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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