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

블룸버그 “한국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2.20. 뉴스1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의료계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신이 한국의 의대 진학 열풍에 주목했다.1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는 제하 기사에서 학생들이 취업이 확실시되는 공대보다 의대를 선호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 “한국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을 크게 늘리려는 정부의 계획으로 더 많은 상위권 학생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는 확실한 진로보다는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최상위권 공대 입학을 거절하고 의사의 더 높은 직업 안정성과 수입에 끌리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 “한국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
이어 서울대 홈페이지를 인용해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자 중 26%가 미등록했지만,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에는 미등록자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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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4학년도 이공계 상위권 학과 정시 미등록률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 결과, 모집 인원 대비 등록 포기 비율이 220%(25명 중 55명)로 집계됐다. 지난해(130%)보다 크게 상승했다.
고려대의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 미등록률은 지난해(50%)보다 증가한 140%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 미등록률은 100%로 지난해(63.6%)보다 상승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과 미등록률은 105%로 지난해(50%)보다 높았다.
블룸버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의대 정원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한국 인구 대비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회원국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1년 기준 한국 개원 의사의 연평균 총소득이 일반 근로자의 6.8배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AFP통신도 “한국은 선진국 중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적은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정부는 부분적으로는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의사 수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의사들은 이 계획에 대해 서비스 공급의 질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의사들이 자신들의 급여와 사회적 지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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