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파격적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금리 높아 집값 하락 계속될 듯”

홍콩 파격적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금리 높아 집값 하락 계속될 듯”

부양책 불충분...올해 홍콩 주택가격보합세 또는 한 자릿수 하락 전망돼모기지 금리도 임대수익률보다 높아[사진출처=연합뉴스]홍콩 당국이 수년래 가장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을 꺼내들었지만 집값 내림세를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당국이 부동산 인지세 및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기준을 대거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년래 가장 파격적인 당국의 규제 완화책에도 현재의 부동산 경기 하락세를 유의미하게 반전시키긴 어렵다는 요지다.앞서 지난 28일 홍콩 당국은 지난 10년간 시행해온 부동산 인지세를 전면 철폐했다. 구체적으로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부동산을 구매할 때 냈던 부동산 가격의 15%에 달하는 인지세 및 두 번째 주택 구매자(2주택자)에게 부과해 온 부동산 가격의 7.5%에 달하는 인지세 등이 모두 폐기됐다.자가 거주용 부동산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완화했다. 3000만홍콩달러(약 51억원) 이하의 경우 70%(기존 60%), 3500만홍콩달러(약 60억원) 이상 주택은 60%(기존 50%)로 각각 인상했다.이 같은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다만 분석가들은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한 부동산 하락세를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 LLC의 애널리스트인 샘 웡은 “이번 조치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여전히 높아 부동산 구매자들에게 미치게 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홍콩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한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웡도 올해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개발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미분양 주택 수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파격적인 규제 완화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홍콩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임대 수익률보다 높은 만큼 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홍콩 당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주택의 임대 수익률은 2%에서 2.5% 사이로, 10월의 평균 모기지 금리인 3.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은 홍콩 성장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은 중국에 반환된 이후 급성장하는 자본 시장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 호황도 함께 누렸다. 이후 홍콩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자산가와 중국본토의 초부유층 구매자들을 끌어들여 정부 수입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왔다.다만 홍콩의 지난달 주택 가격은 9개월 연속 하락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부동산 거래 규모도 3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분양 주택 재고도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홍콩 내 고가 부동산들의 가격 하락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초고가 주택(3800만 달러 이상)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2022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무려 2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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