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산 반대" 유럽 농민들 국경봉쇄 연대시위

폴란드 "국경검문소는 핵심 인프라"…내주 우크라와 해법 논의슬로바키아·헝가리·체코 국기 흔드는 농민들(로이터=연합뉴스) 슬로바키아·헝가리·체코 농민들이 2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와 체코 국경 인근에서 국기를 흔들며 집회하고 있다. 2024. 2. 22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산 저가 농산물 유입에 항의하는 유럽 각국 농민시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동부 유럽 각국 농민들은 22일(현지시간) 체코와 슬로바키아 국경에 모여 도로를 봉쇄하고 연대시위를 벌였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내주 정부 간 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체코와 슬로바키아 농민들은 트랙터 수백 대를 동원해 호도닌-홀릭 국경검문소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유럽연합(EU) 농업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헝가리·독일·폴란드 농민도 시위에 가담했다. 시위를 주최한 체코 농민단체는 중부 유럽부터 발칸반도, 발트해 연안 국가까지 유럽연합(EU) 소속 10개국 농민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인 폴란드에서는 100곳 이상의 간선도로에서 농민들이 갈수록 격하게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폴란드 농민들은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고속도로로 연결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화물 열차를 멈춰 세워 곡물을 철로에 쏟아버렸다.폴란드 농민시위에 등장한 '친 푸틴' 현수막[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날 폴란드 남부 실레시아에서 열린 집회에는 옛 소련 국기와 함께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브뤼셀(EU) 그리고 우리 정부를 처리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 당국이 농민시위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한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오는 28일 바르샤바에서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군수품과 탄약, 장비, 인도·의료적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지체 없이 도착하도록 100% 보장하기 위해 국경검문소를 핵심 인프라 목록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경봉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국경에서 만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폴란드를 비롯한 EU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시위 현장인 국경 쪽으로 와서 회담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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