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바이든 "푸틴 책임"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바이든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로이터 연합뉴스러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8)가 16일(현지시각) 악명높은 시베리아 감옥에서 숨졌다.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바이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을 인용해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바이든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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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의 사망에 관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변호사가 상황 파악을 위해 교도소로 향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는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이틀 전( 나발니를 면회했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사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본부 등 그가 설립한 단체는 러시아 당국에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됐다.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2020년 8월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를 보여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독일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구속기소됐다.
나발니가 사망한 제3 교도소는 추위 등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아 '북극의 늑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이 교도소로 이감됐다.
이를 두고 나발니 측근들은 러시아 당국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를 격리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사회는 일제히 푸틴 책임론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푸틴 책임이다.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은 푸틴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이다"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푸틴이 자국민의 반대 의견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없다"며 "독재에 용기 있게 맞서는 사람들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단결하자"고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깊은 슬픔과 혼란을 느낀다"며 "우리는 모든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러시아는 그의 죽음에 대한 모든 심각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이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러시아 정권에 있다고 본다"며 "투쟁가들은 사망하지만, 자유를 위한 투쟁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보 협정 서명 후 기자회견에서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매우 슬프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숄츠 총리는 "나발니는 용기의 대가를 목숨으로 치렀다"며 그의 사망 소식은 "러시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끔찍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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