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믿다 지지율 추락…"이대론 참패" 위기의 민주당

'명품백' 믿다 지지율 추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를 방문,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전망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설 연휴 전후로 주춤했던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완연한 하락세를 보여서다. “이대로 가면 참패”라는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경진 기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노컷뉴스 의뢰로 18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ARS 조사(15~16일)에서 국민의힘은 44.3%, 민주당은 37.2%이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7.1%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전화면접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13~15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주 전보다 34%→37%로 상승했지만, 민주당은 35%→31%로 하락했다.

김경진 기자
전문가들은 민주당 침체의 원인으로 ‘3무(無)’를 지목했다. 속도는 더디고 잡음만 많은 무(無)감동 공천, 윤석열 정부 실정에만 기대는 무(無)전략 캠페인, 그리고 준(準)연동형제 당론 확정 이후 전면에 등장한 ‘조국·종북 리스크’에 대한 무(無)대책이 지지율 하락을 불렀다는 것이다.

①무감동 공천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0 총선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양당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발족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저명한 정치학자인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위촉했고, 공관위 출범 첫 회의(지난달 14일)도 국민의힘보다 이틀 빨랐다.

하지만 한 달간 양당의 공천 속도는 달랐다. 국민의힘에선 단수·전략 공천 89곳, 경선 44곳 등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133곳의 윤곽이 드러났다. 반면 민주당은 단수·전략 공천 52곳과 경선 36곳 등 88곳 정리에 그쳤다.

김경진 기자
질적인 격차는 더 크다. 민주당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서울 중-성동갑)를 두고 설 연휴 전부터 시작된 ‘문(文)·명(明)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지난 14일엔 이재명 대표가 직접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물갈이 공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인재근 의원 지역구(서울 도봉갑)에 이 대표 측근(김남근 변호사) 공천설로 분란을 더 증폭시켰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PK 중진 재배치, 김성태·김무성 불출마, ‘용핵관’ 특혜 시비 최소화로 순항중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법리스크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돈 봉투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하는 게 설득력이 떨어지니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②무전략 캠페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아쉽다”라고만 하자 민주당은 반색했다. “승기를 잡았다”는 내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은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명품백’ 관련 논평을 내며 맹공했으나, 당 지지율은 외려 하락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습관성 공세가 지지율 침체를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민주당 싱크탱크 출신 최병천 신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은 각 지역에 정책이든 뭐라도 내놓는 ‘가랑비 전략’을 펴고 있으나, 민주당은 ‘명품백 의혹’에 기대 감나무 아래서 입만 벌리는 무(無)전략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③준연동제 무대책

이 대표가 지난 5일 ‘준연동제 고수, 비례정당 창당’ 방침을 밝혔지만 비례정당과 관련한 분열상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녹색정의당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밝혔고, 대화 테이블엔 종북 논란에 휩싸인 진보당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도 외곽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 홍범도 장군 묘소 참배에 앞서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이준석의 개혁신당 등장으로 우파 지지층은 흩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문명 충돌’, 조국 신당 출현 등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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