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공천 바로미터 임종석…'친문' 찍어내기 분수령

이재명표 공천 바로미터 임종석…'친문' 찍어내기 분수령

중·성동갑 추미애 등 여론조사…임종석 송파갑 험지 고려
최재성 "친명, 전 정부 핵심 건드리면 총선 폭망하는 것"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023.4.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22대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분수령을 맞이한 모습이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배제한 지역구 여론조사가 연이어 실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전운이 드리우는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서울 송파갑 투입설이 거론된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당시 본인의 지역적 기반이었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근 해당 지역구 여론조사에선 임 전 실장 대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성동갑 대신 임 전 실장의 새 지역구로 거론되는 송파갑은 민주당 내에선 험지로 분류된다. 17대 총선부터 21대까지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등 보수 정당이 연이어 당선된 지역구이다. 22대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 대신 TV조선 앵커 출신 박정훈 후보가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은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정치인 임종석을 만들고 키워주신 성동을 떠나는 건 너무나 아프고 힘든 일이었다"며 "또다시 성동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아픔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인천 부평을이나 광주 서갑에서도 각각 현역인 홍영표 의원과 송갑석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문계 공천 배제가 임박했다는 당내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홍 의원과 송 의원은 각각 당내에서 친문·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홍 의원 지역구에는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류는 친문계를 향한 친명계의 희생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명계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부각해 윤석열 정부 출범에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책임론을 거론해 왔다.

다만 현재 친명계로 분류되는 추 전 장관 역시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했고 이재명 대표 역시 20대 대선 후보로 패하는 등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현 정부 출범 책임론을 고리로 한 친문계를 향한 희생 요구는 결국 공천 학살이라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임 전 실장이 최근 책임론의 주요 타깃이 돼온 만큼 그의 공천 여부가 친문 찍어내기냐 끌어안기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얼마 전 양산에서 만나 명문 정당을 얘기했다. 이게 파괴되면 큰일 나는 것"이라며 "임종석 전 실장을 정점으로 (친명) 주류에 의해 전 정부 핵심 인사가 건드려지면 총선 폭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논란이 더 길어지면 당내 분란 소지가 더 커지기 때문에 공관위나 지도부에서 책임지고 가부 여부를 빨리 정리해 줘야 할 것 같다"며 "주류나 당 지도부가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면 총선에서 승리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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