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임란 칸 맞선 양당 연정합의…나와즈 대신 셰바즈 총리

파키스탄, 임란 칸 맞선 양당 연정합의…나와즈 대신 셰바즈 총리

칸 추종 무소속 후보 93석으로 나와즈당 75석, 국민당 54석 앞서나와즈당과 국민당, 기타 정당 끌어들여 연정…칸은 수감중[AP/뉴시스] 파키스탄 나와즈당의 셰바드 샤리프 전총리가 13일 국민당과의 연정 합의를 앞두고 기자회견 중 손을 번쩍 드는 제스쳐를 하고 있다. 총선 전까지 2년 동안 총리직에 있었던 셰바즈가 형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 대신 새 정부 총리직을 맡게 되었다[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예상 밖의 총선 결과로 혼란에 빠졌던 파키스탄에서 공식 득표 1,2위 정당이 연합해 새 정부를 구성하기로 13일 밤 합의했다.
파키스탄, 임란 칸 맞선 양당 연정합의…나와즈 대신 셰바즈 총리
지난 8일 총선에서 임란 칸 전 총리 추종의 무소속 후보들이 의외의 낙승을 거뒀다. 칸은 총선 직전에 3차례에 걸쳐 총 31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으로 갔다.
파키스탄, 임란 칸 맞선 양당 연정합의…나와즈 대신 셰바즈 총리
칸 추종의 무소속이 총선 대상 266석 중 93석을 차지했다. 반면 이번에 군부 지원을 받으며 쉽게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 주도의 '파키스탄 무슬림 리그-나와즈(PMLN)' 당은 75석에 그쳤다.
파키스탄, 임란 칸 맞선 양당 연정합의…나와즈 대신 셰바즈 총리
칸 전총리의 '파키스탄 테리크 에 인사프(PTI)' 당에 속했으나 칸의 수감으로 당 없이 그냥 출마해 당선되었던 칸 추종 세력은 자신들도 놀란 개표 결과에 집권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법적으로나 의원 수 면에서 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반면 75석의 PMLN은 54석을 얻어 공식 2위인 파키스탄 국민당(PPP)과 연합하고 그외 정당도 끌어들여 266석의 3분의 2를 아우르는 연정을 성사시켰다. 두 당은 2022년 4월 칸 총리를 의회 불신임으로 축출시킬 때 연합했으나 이후 나와즈당의 셰바즈 샤리프가 총리가 된 후 충돌하곤 했다.
두 당은 연정에 합의하고 총리직을 셰바즈 샤리프 직전 총리가 계속하기로 했다. 대통령직은 국민당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의원이 맡는다.
집권에 실패한 칸 세력의 PTI는 강력한 야당 역할을 천명하면서 우선 이번 총선이 군부의 조직적인 조작 및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와즈당인 PMLN이 군부 지원 속에 낙승했으면 셰바즈 샤리프 대신 그 형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복귀해 4번 째 총리직에 올랐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임란 칸 세력에 뒤지면서 이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와즈 샤리프(76)는 1990년 대 후반에 두 번 민정 정부를 이끌다 군부 쿠데타에 밀려났으며 2010년 초반에 다시 총선 승리로 정권을 잡았다.
파키스탄 사상 처음으로 총선의 민정 4년 임기를 무사히 채울 것으로 기대되던 중 군부와 대법원에 의해 부정 연루 실격 판정으로 총리직에서 또 쫓겨났다.
영국 망명과 귀국 수감 및 가석방으로 나와즈가 고생하던 새 만년 반정부 시위의 포퓰리스트 임란 칸이 군부에게 좋게 보여 2018년 총선 승리 후 총리가 되었다.
2022년 칸은 실각했는데 칸은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했지만 군부의 총애를 잃은 것이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나와즈당의 동생 셰바즈 샤리프가 총리가 되었고 형 나와즈는 군부의 지지를 얻으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나와즈 샤리프의 딸인 마리암 샤리프가 파키스칸 최대 주이며 나와즈 정치 왕조의 본거지인 펀자브주의 주지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펀자브주에서 임란 칸의 민중 지지 세력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인구 2억2000만 명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후 32년 간을 군부 가 쿠데타로 직접 통치했으며 나머지 44년 동안 29명의 총리가 출몰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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