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도 되나? 전역서 치사율 30% 독성 감염 확산

일본 여행 가도 되나? 전역서 치사율 30% 독성 감염 확산

STSS, 작년 5배 속도로 45개 현서 발견…"누가 취약한지, 왜 일어나는지 몰라"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극소수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역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다.

어떻게 독성으로 발병하는지, 누가 취약한지 등을 아직 모르는 질병이어서 주의가 당부된다.

20일 국내 여러 매체가 일본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STSS)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 기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일본 현지 보도를 인용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올해 1~2월 들어 STSS 확진 사례가 총 378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첫 두달 동안에만 지난해(941건) 총 보고 건수 3분의 1 이상이 보고됐다.

첫 두달 간 감염 속도를 단순 비교하면, 올해 확산 속도는 작년보다 4.8배 빠르다.

감염은 사실상 열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47개 현 가운데 2개 현을 제외한 전역에서 감염 환자가 나왔다.

STSS는 화농성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인체에 감염된다. 연쇄상구균은 침방울(비말), 신체 접촉, 손발 상처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는 고열, 인후통, 충혈된 눈, 설사 및 근육통 등을 호소하며 일부는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하면서 최대 치사율도 30%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65명 중 21명이 사망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감기와 STSS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STSS에 감염됐으나 치료가 되지 않는 등 상황이 발생하면 경우에 따라 패혈성 인두염, 편도선염,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악화하고 심한 경우 장기부전 및 조직 괴사에 이른다.

<가디언>은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코로나19 위험성이 일반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방역 경계심이 줄어들어 일본 내 STSS 환자가 폭증"했을 수 있다며 "연초 수치를 기준으로 전망하면 2024년 감염자 수는 신기록을 경신해 지난해 기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화농성연쇄상구균 박테리아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

이에 관해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심각하고 급작스러운 형태의 연쇄상구균(독성 연쇄상구균) 기전 요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왜 이렇게 빠르게 확산하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STSS가 처음 신고된 것은 1999년이다. 일본 정부 당국은 STSS를 코로나19와 같이 가장 위험한 감염병 등급 '5류'로 분류했다. 감염 확인 시 보건소 신고가 의무화됐다.

STSS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이와타 켄타로 고베대 교수는 일본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STSS는) 코로나19(현지 표기로는 신형코로나바이러스)처럼 국외에서 유입된 새로운 병원체가 아니라, 일본을 포함해 세계 어디서나 존재하는 통칭 '용연균'이라 불리는 화농성연쇄상구균(일본 현지 표기로는 A군 용혈성 렌사구균)이 일으키는 감염증"이라며 "(일본에서는) 매년 5세 전후의 아이에게 감염돼 인두염을 이르킨다"고 밝혔다.

즉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어디에서나 관측되는 흔한 질병이다. 다만 극소수 사례가 치명적 독성으로 변모하는데, 일본에서 최근 들어 그 기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가벼운 병증으로 지나가는 감염증이 치명적인 치사율을 가진 증후군으로 변모하는 데 관해 이와타 교수는 "같은 A군 용연균에서 매우 드물지만 일부 감염자에게 패혈증 쇼크 증상이나 간부전, 신부전,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등 심각한 증상이 나오는데 이것이 STSS"라며 "이와 별도로 (STSS는)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경우 문자 그대로 일분일초를 다투게 돼, 근막염 의심 환자는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타 교수는 "용연균에 감염돼도 괴사성 근막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그 원인도 같은 A군 용연균의 타입에 따라 달라지는지, 감염원인 사람 측 요인이 있는지 등을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게 현실"이라며 "완전히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병할 수 있어 '어떤 사람에게 일어나기 쉽다'는 것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이처럼 독성 감염 사태가 커지면서 한국 언론은 관광객 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19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집계를 보면, 지난 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81만85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2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 수는 2위 대만(50만2200명), 3위 중국(45만9400명)을 큰 격차로 앞섰다. 지난해 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696만 명으로 방일 외국인(2507만 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27.8%)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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