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성기달고 女수영서 1등한 기록 다 지워달라”…여성 선수들 소송 나섰다

“남자 성기달고 女수영서 1등한 기록 다 지워달라”…여성 선수들 소송 나섰다

“트랜스젠더 선수 여성부 출전 부당”
美 전현직 여성선수 16명, 협회 제소
“여성권리 침해, 대회기록 무효화해야”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NCAA 컨벤션 밖에서 전현직 대학 운동선수들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NCAA 측 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버젓이 남자 성기를 달고 여자 수영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던 리아 토머스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미국 ABC와 UPI통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여러 대학에 소속된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지목한 트랜스젠더 선수는 리아 토머스다.

토머스는 지난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종목에 출전해 우승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가 된 것이다.

키 193㎝의 토머스는 과거 남자 대회에 출전했을 때 4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토머스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았다.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을 뿐이다. 남자 성기가 그대로 있다는 얘기다.

이런 그가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희망했고 NCAA가 이를 허용했다.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는 이유로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미국에서는 원래 남성이었던 트랜스젠더가 여성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를 두고 찬반 논쟁이 거세게 일었다.

미국 성소수자 퍼레이드 [사진출처 = EPA 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의 폴라 스캔런은 지난해 말 미국 하원에 출석해 폭로 발언을 했다. 이로 인해 적지않은 미국인들이 충격을 받았다.

스캔런은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교측은 타협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며 “학교측은 우리가 남자 앞에서 옷 벗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상담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스캔런은 또 “학교측은 여성을 가스라이팅 하고 공포를 조장했다”고도 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16명의 여성 선수들은 NCAA가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함으로써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또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했던 대회의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다.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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