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싸워서 공든탑 박살나”…선수 탓하고 떠난 수석코치

“손흥민·이강인 싸워서 공든탑 박살나”…선수 탓하고 떠난 수석코치

왼쪽부터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오른팔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가 “감정적인 주먹다짐으로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며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를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단 책임으로 돌렸다.

헤어초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 기고문을 통해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싸우고 팀내 세대 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선수들 간의 다툼을)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몇달간 공들여 쌓아 올린 모든 게 단 몇분 만에 박살 났다”고 했다.

클린스만호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코치단 경질 사실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헤어초크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요르단이 준결승전에서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꿈을 앗아가기 전까지 출범 이후 13경기를 무패로 마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항상 우리를 지지했지만 결국 뜻을 굽혀야 했다”며 “유감스럽다”고 했다.

끝으론 언론 탓을 했다. 헤어초크는 “지난 1년은 짧지만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도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비꼬며 글을 맺었다.

헤어초크는 클린스만이 미국 국가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코치로 함께한 인물이다. 이후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클린스만호 수석코치로 합류했으나 16일(한국시각)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되면서 함께 물러났다.

앞서 클린스만도 헤어초크와 비슷한 의견을 냈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전력강화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 원인”이라고 했고, 경질 당일인 16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긴 작별인사에선 “지난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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