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열차 중단 승객 분통…연천군에 신고하자 "코레일 소관"

1호선 열차 중단 승객 분통…연천군에 신고하자

전날도 2시간 가량 멈춰…역방향 귀가길 관광객도 발 동동
16일 저녁 수도권 1호선 열차 운행중단 소식을 듣지 못하고 연천역을 찾은 관광객이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박대준 기자


(연천=뉴스1) 박대준 기자 = “개통한 지 얼마 지났다고 벌써부터 사고냐”

16일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 오후 5시 30분부터 갑작스럽게 연천역 방향 운행이 중단된 수도권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는 역사를 빠져나오는 사람마다 불만이 쏟아졌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전력공급 장치의 이상으로 동두천역부터 연천역 사이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는 열차 승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동두천역과 소요산역, 청산역, 전곡역, 연천역 등 운행 중단구간 역마다 셔틀버스 5대를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연천지역 거주 직장인들은 동두천에서 갑자기 퇴근길이 끊기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연근 씨(45·전곡)는 “여러 차례의 공사 연기 끝에 지난해 12월 어렵게 개통해 이제 편하게 출퇴근하나 했는데 두 달 만에 열차 중단이라니 개통 준비가 덜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동두천역을 벗어난 연천 시민들은 한국철도공사가 마련한 버스 대신 택시를 잡느라 역 주변이 한때 혼잡을 보였다. 이들 연천 시민들은 무료라지만 버스를 타고 다음 역까지 가느니 차라리 돈을 내고 집까지 편하게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불만 속에 역사 내에서도 “연천행 열차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며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역무원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종착지인 연천지역 역사들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대신 이곳에서는 연천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등산을 왔다가 귀가길에 오른 관광객들이 대신 불만을 토로했다.

산행을 마치고 연천역 주변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열차를 타기 위해 연천역을 찾은 한 60대 관광객 A 씨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는 역무원들의 안내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A 씨는 “연천읍이 외진 곳이라 열차가 운행하는 동두천이나 의정부까지 가려 해도 전곡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역사에는 연천군청 공무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열차 운행 중단을 알리는 긴급 안내문자도 오후 6시 30분 한국철도공사에서 보낸 것이 유일하고, 시민들에 대한 불편 신고에서 공무원들은 “코레일 소관”이라는 답변뿐이다. 더구나 일부는 “연천구간 이용객이 출퇴근 시간이라도 한 열차당 100명도 안돼 ‘출퇴근 대란’이란 지적은 과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한종 씨(54)는 “어제도 오후 1시 15분부터 3시까지 같은 사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는데 오늘도 되풀이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특히 고장 지점이 전곡역~연천역 사이라면 최소한 연천구간 이용객이 가장 많은 전곡역까지는 운행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사측은 “물리적으로는 청산역까지 운행이 가능하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동두천에서부터 운행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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