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이민 여론에 여대생 피살 ‘설상가상’… 우크라 지원도 ‘막막’

바이든, 반이민 여론에 여대생 피살 ‘설상가상’… 우크라 지원도 ‘막막’

[샌드위치 바이든] ① 이민 정책 압박55% “중대 위협”… 트럼프 ‘기세등등’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의회 지도부와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존슨(공화) 하원의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워싱턴=AP 연합뉴스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서두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목을 11월 미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불법 이민 문제가 계속해서 붙잡고 있다. 이미 달아오른 ‘반(反)이민’ 여론이 마침 중남미 출신 불법 월경자의 소행인 듯한 여대생 피살 사건 탓에 아예 끓어오르게 생겼다. 대권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딴지를 걸기에 딱 좋은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현재 미국인이 가장 걱정하는 현안은 남부 국경을 넘어 자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다. 갤럽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이 직면한 최우선 문제로 이민을 꼽은 응답 비율이 28%로 가장 많았다. 정부(20%), 경제(12%), 인플레이션(물가 상승·11%) 등을 모두 앞섰다. 물론 부정적 관심이다. 전체 응답자의 55%는 ‘불법 이민이 미국의 이익에 중대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직전 기록(2004년 50%)도 넘어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종료가 부추긴 무단 월경 폭증과 바이든 행정부의 관대한 이민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대체적 해석이다.불안감을 더 자극할 만한 사건도 터졌다. 조지아주(州) 오거스타대에서 간호학을 배우던 22세 여성 레이큰 호프 라일리의 시신이 지난 23일 조지아대 구내 조깅 코스 옆 숲에서 발견됐고, 학내 경찰은 이튿날 베네수엘라 국적 호세 이바라(26)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2022년 9월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인 그는 교통 관련 위법, 절도 등 혐의로 붙잡힌 이력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다. 26일 ‘트루스소셜’에 “그녀의 생명을 앗아간 괴물은 2022년 불법 입국했고 어린이를 다치게 한 뒤 뉴욕의 좌파 민주당에 의해 풀려났다. 대통령이 되면 즉각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썼다.바이든 대통령도 재선 가도 악재를 방치하지만은 않았다. 공화당이 줄곧 요구해 온 국경 통제 강화 입법을 수용하며 비난 여론 무마를 시도했다. 의외의 승부수에 초당적 타협안이 마련됐으나, 국경 문제를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강경파를 움직여 제동을 걸었다.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답답한 상황이다. 27일 의회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차단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확보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상대적으로 더 막막한 것은 우크라이나 원조다. 여야 이견이 큰 국경 통제 관련 내용을 빼는 식으로 처리를 유도해 상원에서는 결실을 봤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문제다. ‘친(親)트럼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회동 뒤 기자들에게 “미국 국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며 “대통령이 당장 행정부 권한을 동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합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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