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인 책임은 러 당국에"…나발니 사망에 유럽국들, 러 대사 초치

獨 "자유 억압" 佛 "본색 드러내"…대러 규탄에 추가 제재 요구도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난 16일 수감 도중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4.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도중 숨진 사건과 관련해 영국에 이어 유럽국들도 일제히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반(反)정부 세력을 상대로 정치적 의도로 제기된 소송과 비인도적인 수감 환경은 러시아 사법부의 잔인한 단속과 표현의 자유 억압을 보여준다"며 이날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스테판 세르주네 프랑스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다시 한번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방문 기간 파리에 있는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자국 주재 대사를 상대로 관련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 외에도 이날 네덜란드, 스페인, 핀란드, 리투아니아가 자국 내 러시아 대사를 줄소환했다. 영국은 지난 16일 자국 내 러시아 대사관 외교관들을 초치하고 "나발니 사망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러시아 당국에 있다"고 못 박았다.
푸틴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을 폭로해 온 나발니는 지난해 각종 재판에서 극단주의·사기 등의 혐의로 도합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뒤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도중 지난 16일 사망했다. 나발니 사인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부검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유족들에게는 심장마비로 인한 급사를 뜻하는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유럽국들은 나발니를 민주 열사로 추모하는 한편 러시아를 상대로 신속한 사인 규명을 요구했다. 한케 브루인스 슬롯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나발니가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 대가를 치렀다"면서 "그의 죽음을 해명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를 소환한다"고 적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 국가도 있었다. 이날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EU)에 신규 대러 제재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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