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발가락이 유난히 크다? '이 병'일 수도...발 건강신호 7

엄지 발가락이 유난히 크다? '이 병'일 수도...발 건강신호 7

발 전문가가 말하는 발 건강 신호...발이 차면 심장병 등 위험, 엄지 발가락 크면 통풍일 수도
발과 발가락 상태를 통해 건강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가락이 신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발과 발가락 상태를 통해 건강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폴몰메디컬의 디렉터이자 일반의인 춘 탕 박사는 최근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발가락을 보고 알 수 있는 건강 이상 신호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탕 박사는 "발가락 상태는 변색, 붓기, 발톱의 결과 같은 잠재적 지표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다"며 "이러한 미묘한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면 조기 발견과 개입으로 근본적인 건강 문제가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 상태로 알 수 있는 건강 문제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낫지 않는 상처

발에 난 상처가 낫지 않는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탕 박사는 "당뇨병은 신체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질환으로,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발의 감각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이렇게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족부궤양(foot ulcer)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가락에 난 상처는 손상된 면역 반응으로 인해 제대로 치유되지 않아 감염과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차가운 발가락

지속적으로 발가락이 차갑게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심장병, 관절염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탕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손발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차가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신체의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탕 박사는 "심장질환, 특히 죽상경화증(혈관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과 같은 혈관질환은 발가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해 산소와 영양분이 잘 전달되지 못하도록 한다"며 "이로 인해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발가락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혈액의 흐름이 제한돼 해당 부위가 차가워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또한 발가락이 뻣뻣해지고 잘 움직이지 못해 발가락이 따뜻해지기 어렵다.

△지나치게 큰 엄지 발가락

엄지발가락이 지나치게 큰 건 통풍의 징후일 수 있다고 탕 박사는 말했다. 통풍은 요산이 과도하게 많아져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바늘 모양의 요산결정체가 축적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과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붓거나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엄지발가락에 영향을 미친다.

△움푹 꺼진 발가락

발가락으로 알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빈혈이다. 빈혈은 적혈구 또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탕 박사에 의하면, 빈혈이 있을 경우 발톱이 함몰되거나 오목하게 패이는 스푼형발톱으로 변할 수 있다.

△부기

발가락이 붓거나 통증이 생기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흔한 원인 중 하나가 탈수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신체가 수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나트륨을 잡아두는데, 이로 인해 체내 조직에 수분량이 증가해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털이 사라짐

발가락에 난 털이 이유 없이 빠진다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겼단 신호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발에 털이 빠지는 것이다. 동맥에 지방 침전물이 쌓여 다리 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제한되는 것이 원인이다. 이렇게 좁아지고 굳어진 동맥이 특히 발가락의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모낭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도록 해 결국 모낭이 수축하고 털이 가늘어지고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발가락 굽음

사람마다 발이 다 다르게 생겼고 대부분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만약 엄지발가락 안쪽에 뼈가 돌출되어 있다면 무지외반증(건막류)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관절의 정렬이 틀어지고 압력이 가해지게 되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동반한 부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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