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잡아라” 건설사 대표도 출동…빅2 맞붙었다

“여의도 한양 잡아라” 건설사 대표도 출동…빅2 맞붙었다

노른자위 재건축 수주전
오는 23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모습.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 2위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하고 있다. [뉴스1]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위권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막이 올랐다.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도정사업)에서 2위를 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올해 두 달여간 재건축·재개발 3건, 리모델링 1건을 수주해 공사금액 기준으로 2조3321억원 실적을 올렸다. 벌써 작년 수주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작년까지 5년 연속 도정사업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최근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며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총 공사비는 6782억원이다.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수주전에서 두 회사가 맞붙었다. 여의도가 워낙 핵심 입지인 데다 ‘여의도 재건축 1호’라는 타이틀을 딸 수 있어 양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두 회사는 한양아파트 소유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으며 공을 들여왔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아파트로 지으면서 3.3㎡당 79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 조건을 내세웠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3.3㎡당 824만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또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 수입 시점마다 소유주에게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화를 내세운 ‘하이퍼엔드’ 주거단지로 짓겠다며 고층의 경우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3일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직접 한양아파트를 찾아가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 랜드마크로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사 대표가 수주 경쟁이 한창인 사업장을 방문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나머지 상위권인 DL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도 수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고, GS건설은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올해 첫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형 건설사 전반에는 ‘선별 수주’ 기조가 확고하다. 고금리 장기화에 자잿값 상승으로 곳곳에서 공사비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임원은 “올해는 건설업계 전체가 긴축·비상경영이 모토”라며 “대부분 사업성이 확실한 곳만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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