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놓다가 끌려가”… 러시아, 나발니 추모자 400여 명 체포

“꽃 놓다가 끌려가”… 러시아, 나발니 추모자 400여 명 체포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러시아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추모 시민들을 잇달아 구금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AFP
“꽃 놓다가 끌려가”… 러시아, 나발니 추모자 400여 명 체포
18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32개 도시의 추모 행사 장소에서 총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며 현지 인권 단체 ‘OVD-Info’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체포됐다”면서 “17일 새벽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200명이 넘게 구금됐다”라고 전했다. 인권 단체 OVD-Info는 “각 경찰서에는 공개된 명단보다 더 많은 구금자가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러시아 예비군의 일부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1300여명이 체포된 이후 가장 큰 연행 규모다.
“꽃 놓다가 끌려가”… 러시아, 나발니 추모자 400여 명 체포
러시아 당국이 출렁이는 민심을 경계하며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검찰은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것이니 유의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꽃 놓다가 끌려가”… 러시아, 나발니 추모자 400여 명 체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에 꽃을 놓으려다가 러시아 경찰에 연행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온다. 나발니 추모 행사에 참석한 익명의 83세 여성은 로이터에 “나발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무섭다”라고 말했다.
16일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나발니의 사망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나발니 측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고, 시신이 러시아 당국에 의해 은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수감자들은 나발니 사망 발표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그러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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