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첫 적자에 등 돌린 증권가 “희망 회로 그만”

이마트 첫 적자에 등 돌린 증권가 “희망 회로 그만”


증권가에 이마트 투자 접근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마트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투자자들은 최근 1년간 30% 넘게 하락한 이마트 주가에 저가 매수로 접근하고 있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생각이다.

증권가는 이마트 실적발표 이튿날인 지난 15일 일제히 매도 보고서를 냈다. 통상 매도 보고서를 잘 발간하지 않는 국내 증권가 분위기에서 목표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중립’ 수준으로만 내려도 시장은 매도 보고서로 간주한다. 이마트 주가가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IBK투자증권이다. IBK증권은 이마트가 실적을 발표하기도 전부터 적자 전환을 예상한 소수의 증권사 중 한 곳이다. IBK증권은 최근 거래일 종가(7만7000원)보다도 낮은 7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남성현 IBK증권 연구원은 18일 “이마트의 사업구조가 현재 소비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신한‧NH‧한화 등 증권사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유일하게 11만원대의 목표가를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낮추지 않은 증권사는 신영증권이다. 하지만 신영증권 역시 ‘희망 회로는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으로 “이마트 사업 전략에 대한 시장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용 측면에서 사실상 매도 보고서였다는 평가다.

다만 이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개인은 주요 수급 주체다. 3거래일 동안 147억원 순매수를 했다.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8배로 정부 증시 부양책 ‘밸류업’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억8000만원, 130억원 순매도했다. 주영훈 NH증권 연구원은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실적 개선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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