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속 임종윤 "1조원대 투자유치..한미, 韓론자로 키운다"

경영권분쟁 속 임종윤

1조원 투자해 영업이익 1조원 기업 키운다
고수익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으로 도약
28일 주총에서 패배하면 책임지고 물러나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미를 영업이익 1조원을 내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21일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그룹 경영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최근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창립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대립하고 있다. 모녀가 한미와 OCI와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두 형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모친과 누이인 송 회장과 임 사장에 대해 "상속세가 문제가 돼 경영을 못하게 된다면 경영을 해서는 안된다"며 "개인적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나와 임종훈 사장은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뜻을 이룰 수 있는 대오가 갖춰지면 1조원 이상 투자를 하겠다는 공약을 하고 싶다"며 "450개 화학의약품을 론칭한 한미약품은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노하우가 있고, 장기적으로 한미를 시가총액 200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한국의 론자'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미래 한미의 만들기 위한 경영 능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북경한미약품을 경영했고, 지난 2020년 출시된 기침가래약 '이안핑'의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에 복귀할 경우 이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키고, 전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그룹은 자료를 통해 "'시총 200조 티어 기업 달성' 포부는 도전적이지만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며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에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 형제는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하며 한미사이언스의 '신규이사 6명 선임안'과 표대결을 펼친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각각 지분 11.66%와 10.20%를,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각각 9.91%, 10.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1.52%, 국민연금은 7.6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임종윤 사장은 주총에서 패한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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