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실상 해군 없지만 '러시아 무능' 덕에 흑해서 우위"

우크라, 흑해 함대 '체자리 쿠니코프' 격침 주장…러시아는 침묵CNN "우크라, 기술 혁신·대담함·러시아 무능으로 흑해서 우위"

러시아 군사블로거 "흑해 함대 무능…우크라 공격 막을 수 없다"[상트페테르부르크=신화/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14일(현지시간) 흑해에서 러시아 대형 상륙함 '체자리 쿠니코프'를 침몰시킬 수 있던 원인으로 러시아군의 무능이 지적됐다. 사진은 2020년 7월26일 러시아 셍페테르부르크에서 해군의 날 행진에 나온 러시아 함대의 모습. 2024.02.1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14일(현지시간) 흑해에서 러시아 대형 상륙함 '체자리 쿠니코프'를 침몰시킬 수 있던 원인으로 러시아군의 무능이 지적됐다.

이날 CNN은 우크라이나 정보국(GUR)이 흑해 함대 체자리 쿠니코프함을 격침한 사실을 공개한 데에 러시아 측은 공식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자체 해군이 없지만 기술 혁신, 대담함, 러시아 무능으로 흑해 대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 전체 흑해 함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러시아 해군 함정 20척 이상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작전은 GUR 소속 특수작전부대인 '그룹13'이 '마구라(MAGURA·해상 자율경비 무인로봇장치) V5' 해상 드론을 이용해 수행했다.
지난 5일 크름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초계함 이바노베츠호를 가라앉힌 것도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올린 전공이다. 이바노베츠호는 러시아는 폭발물을 실은 마구라 6척의 접근을 차단하지 못해 결국 수장됐다.
길이 약 5m의 마구라는 항속거리 450해리(833.4㎞)의 무인 함정이다. 폭발물 등을 32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폭발물을 실은 마구라를 운용해 러시아 함정을 무력화하고 있다.
이들의 접근을 막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러시아 내부에서 계속 일어왔다. 러시아 군사블로거 르바리는 "흑해 함대는 계속 무능하다. 우크라이나 함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이스탄불=AP/뉴시스] 유엔이 공개한 사진에서 유엔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 중인 벌크 화물선에 실려있는 곡물을 검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을 사실상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가 공격받아 2명이 숨진 뒤 몇 시간 만에 나왔다. 2023.07.18.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전공 덕분에 오데사를 비롯해 흑해 항구에서 곡물 수출을 할 수 있는 해상 통로를 확보했다. 엄청난 군비 지출로 재정 수입이 바닥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해상 곡물수출로는 지난해 7월 흑해 곡물수출협정이 만료한 뒤 '단비' 같은 존재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이날 "지난해 7월1일부터 현재까지 곡물 수출량이 2550만 t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농업계는 곡물 수출량이 전쟁 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다고 반겼다.
흑해 곡물협정 갱신을 거부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해상 곡물수출을 시도하면 바다에서 격침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러시아 흑해 함대에 큰 피해를 주면서, 러시아 함정은 우크라이나 진영에 가까운 서편으로 거의 진출하지 않았다. 게다가 2014년 강제 합병해 계속 점령하고 있는 크름반도 안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던 함선 일부를 러시아 진영 방면으로 더욱 물렸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선박은 현재 흑해 동부 노보로시스크 기지에 머물도록 강요받고 있다. 소치에서도 선박이 산개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할 순항미사일 운반선 활동도 어렵다. 왜냐하면 병참은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해군 주 기지에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했을 때 흑해에 상륙함 13척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5척만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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